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227p ~ 259p
이치노세를 구한 뒤, 그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 왔다. 미끄러져 다리에서 떨어질 뻔해, 흠뻑 젖은 그녀를 그냥 집으로 보낼 수도 없는 터였다. 사실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펑펑 우는 모습을 처음 봐서,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또 이번에는 사신 덕분에 운좋게 그녀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지만, 다음에도 이런다면 그녀를 막을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사신이 말해주길, 그녀는 집에서 가족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마다 자살을 결심한다고 하였다. 집에 가기 싫어하는 그녀를 보내지 못한 이유가 됐고, 그는 밤새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속에 있던 것을 다 털어놓은 그녀는 다음 날 불꽃놀이에 다녀온 후, 그에게 자살을 단념하겠다고 말하였다.
그 뒤로 그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기 시작하였다. 매일 그의 집에 와서 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하고, 크리스마스에는 같이 트리를 만드는 등, 놀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당히 고등학교에 합격한 후, 4월. 이치노세는 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 이치노세가 자살 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말할 때는 나도모르게 육성으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소설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몰입하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매일 책을 읽고 기록해서 더 기억에 남고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소설이라서 그런지, 머리속에 상황에 대한 이미지가 더 잘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