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186p ~ 227p
불꽃놀이 축제까지는 죽지 않기로 약속한 후, 아이바와 이치노세는 매일 같이 만나기 시작하였다. 그가 혼자산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게 되고, 놀러와도 괜찮다는 그의 허락이 떨어지자, 태풍이나 호우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놀러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자살을 막을 수 있어서 편했다. 칠석 축제에 놀러가거나 수영장도 놀러가는 등 불꽃 축제 전까지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불꽃놀이가 있기 사흘 전, 아이바가 심한 감기에 걸려버렸다. 이치노세는 그런 그를 하루종일 간호해주었고 불꽃놀이 전에 그의 감기는 싹 나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녀는 스무 번째 자살을 결행했다.
원래는 매일 자살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던 그였는데, 3주간 거의 매일 찾아오던 그녀, 불꽃놀이 축제 전까지 자살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그가 방심했던 것이다. '여중생이 전철에 뛰어들어 사망'이라고 쓰인 기사를 찾아 정보를 수집해 시간을 되돌렸다. 그러나 미래가 바뀌어 그녀는 플랫폼이 아닌, 그와 처음만난 다리에서 자살을 망설이고 있었고, 이를 사신이 나타나 알려주면서 그녀의 죽음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 시간을 돌렸을 때 미래가 바뀌었던 건, 이치노세의 마음과 생각이 아이바에 의해서 바뀌었기 때문아닐까. 절망으로만 가득찼던 이치노세의 마음에 아이바가 희망을 심어주었기에, 그녀는 망설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